우리가 흔히 접하는 스키장 리프트는 고정식과 탈착식 2종류가 있다.
고정식 리프트는 구조가 비교적 간단하여 설치 공간의 제약이 덜하며, 가격과 유지보수비가 몇 배로 저렴하지만, 승하차 시 속도가 감소하지 않아 전체적인 리프트 속도를 낮게 조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안전상 최대 운전속도는 2.8m/s 정도다. 하지만 초보자 코스에서 이렇게 운행하면 자빠지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 경우 보통 1~2m/s로 운행한다.)
탈착식 리프트는 구조가 복잡하고 승하차장이 커 설치 공간의 제약이 크며, 그만큼 가격과 유지보수비도 비싸다. 하지만, 승하차장에서 별도로 느리게 도는 시설로 리프트를 옮길 수 있어 전체적인 리프트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최대 5m/s)
여기서 보통 스키어, 보더들은 탈착식 리프트가 수송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리프트 대기 시간을 단축해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탈착식 리프트는 수요가 많은 리프트에 접목하게 되면 리프트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진다.
비교를 위하여 6인승의 고정식 리프트와 탈착식 리프트를 예로 들어보겠다.
2m/s로 운행되는 이 6인승 고정식 리프트의 시간당 수송능력은 최대 3,000명이다.
(고정식 리프트는 운전 속도와 의자 개수 조절에 따라 수송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5m/s로 운행되는 용평리조트의 6인승 탈착식 리프트 "골드"는 시간당 3,2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숫자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만, 굉장히 미미한 차이다.
탈착식 리프트는 승하차장에서 리프트 의자가 탈착되는 특성상 안전거리 유지가 필요한데, 이 안전거리가 고정식 리프트보다 긴 편이라 더 많은 의자를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열이 긴 리프트의 경우 오히려 고속 리프트가 손해인 경우가 많다.
저속 리프트를 사용하면 리프트 의자가 많기 때문에 리프트에 앉아있는 사람이 고속 리프트보다 많다.
고속 리프트의 경우 리프트 의자가 적기 때문에 저속 리프트보다 빨리 올라갈지언정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된다.
만약 저속 리프트를 고속 리프트로 바꿀 경우, 사람은 그대론데 의자의 절대적인 개수가 작아지기 때문에 의자가 적어진 개수만큼 리프트 대기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물론 리프트가 길어지면 저속 리프트로는 고객들의 불만족이 쌓일 수 있고, 저속 리프트의 경우 설치 경사 제한이 더 심하기에 보통 고속 리프트를 투입하는 편이지만, 용평의 "옐로우"와 같이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는 초, 중급 코스는 굳이 고속 리프트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